▲2004년 쓰나미로큰 피해를 입었던 인도양의 벵골만
최오균
인도양의 벵골만은 쓰나미 피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다. 특히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3의 강진에 이어 발생한 쓰나미는 21세기 최악의 쓰나미로 기록되고 있다. 23만 명이 사망하고 1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도양에 근접한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큰 피해를 입혔다. 그 당시 이곳 인도의 벵골만에서만도 1만 6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인명을 삼켜버린 바다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슬프도록 아름답기만 하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벵골만 해변을 두 시간 넘게 달려가 도착은 곳은 마말라푸람(Mamallapuram)이다. 마하발리푸람이라고도 부르는 이 해변 도시는 벵골만과 마주한 작은 해변 휴양지다. 해안을 따라 어촌과 게스트하우스가 한적하게 늘어선 마말라푸람은 지친 심신을 쉬기에 아주 좋은 휴양지라는 생각이 든다.
'위대한 전사의 도시'란 의미를 가진 이 도시는 한때 남인도를 호령하던 강력한 왕국인 팔라바 왕조가 전성기를 누렸던 도시다. 1400년 전, 남인도 강국인 팔라바 왕조의 3대 왕인 마헨드라 1세(600~630)는 학문과 예술에 깊은 소양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마두라스(현재 첸나이)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수도를 칸치푸람에 정해 세력을 떨쳤다.
그 후 그의 후계자인 나라심하 바르만 2세(630~668)가 이곳 마말라이 지역을 항구로 개발하고, 동남아시아, 스리랑카 등과의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위대한 언덕'으로 불리던 마말라이 지역을 '위대한 전사의 도시'란 뜻을 가진 '마하발리푸람'으로 바꾸었다.
마말라푸람에 도착해서 맨 먼저 찾아간 곳은 해변석조사원이다. 마치 바다에서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아오른 석조 사원이 석양빛을 받으며 푸른 잔디평원에 있는 모습은 말로는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