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수색작업 벌인 잠수사들에게 박수갈채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 YWCA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김관홍, 전광근 잠수사의 노고에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김 잠수사는 "아직까지 세월호에서 못 올라온 9구의 실종자들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마지막까지 다 수습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만큼 열심히 했는데 결국 많은 유가족에게 끝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추후에 이런 사고가 있을 때 저희는 또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은 해드리고 나서 욕을 먹든 칭찬을 듣든, 저희의 결정은 똑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호
세월호 참사 뒤 7월 10일까지 이어진 수색 과정에서 의료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잠수사들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 잠수사는 "리베로(바지선)에 5월 6일 이후 의료진이 올라왔지만 코막힘을 뚫어주는 약을 쓰는 문제로 의사를 고소할 뻔도 했다"며 "잠수사에겐 감기가 치명적이다. 코가 막혀 호흡이 되지 않으면 잠수 때 매우 고통스러운데, 코막힘 뚫어주는 약을 요구했더니 의사가 '밖에 나가서 사서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월 10일 이후에 바지선에 올라온 물리치료사와 한방 의료사들이 큰 도움이 됐다. 그분들이 있어 7월 10일까지 버틸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의 의료지원도 엉망이었다. 김 잠수사는 "2014년 12월 잠수사들에 대한 모든 병원 치료 지원이 끊겼고, 1월에 언론을 통해 호소하자, 2월부터 한 달만 추가로 진료를 받았다"며 "트라우마에 대한 정신과 약물치료는 7월까지 자비로 병원을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경에 유가족들을 만났는데, 고맙다고, 고생했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정신과 치료제를 끊었다"며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이라고 말하고선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청문회에서 정부는 구조실패는 물론 희생자들 수습에 자발적으로 나선 민간 잠수사들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잠수사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또 나서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잠수사는 "아직까지 세월호에서 못 올라온 9구의 실종자들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마지막까지 다 수습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만큼 열심히 했는데 결국 많은 유가족에게 끝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추후에 이런 사고가 있을 때 저희는 또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은 해드리고 나서 욕을 먹든 칭찬을 듣든, 저희의 결정은 똑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잠수사는 "저는 잠수사 이전에 국민이다. 제가 가진 기술을 통해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간 것일 뿐, 제가 애국자나 영웅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왜 현장에서 나와야 했는지, 왜 그렇게 쫓겨나야 했는지, 우리는 포기를 못 했는데 왜 나가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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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 "장관이 유가족에 잡혀 있다며 잠수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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