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초TV 사무실에 <단비뉴스>와 만난 성지환 대표는 일상의 미학을 강조했다.
정성수
"일상이 가장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성지환(38) 대표는 72초TV 작품들이 공통으로 가진 키워드로 일상을 꼽았다. <72초 시즌 1, 2>는 30대의 도루묵이라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시즌1>은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 미용실에 갈 때, 식당에 갈 때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엉뚱하게 그렸고, <시즌2>는 여자 친구 몰래 클럽 가다 걸린 상황, 전 여친의 문자를 들킨 상황 등 연인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오구실>은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오구실이라는 30대 여성의 '인연 찾기' 이야기를, <두 여자>는 옷 환불할 때, 소개팅 할 때 등 우리 일상 속 난처한 상황을 소재로 삼는다. 72초TV는 이런 소재들을 통해 소소한 감정을 드러내고 시청자와 교감을 추구하며 작은 재미를 드러낸다. 성 대표는 "재미가 꼭 즐거운 펀(Fun)은 아니다,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감정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재미"라고 설명했다.
'72초 드라마'는 우리가 다 아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청자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오고(시즌1, 2), 가슴이 따뜻해지고(오구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된다(두 여자). 즉, 시청자들은 72초 드라마의 사소한 일상적 에피소드에 공감하고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성 대표는 일상이 주는 재미는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라며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두 여자>의 옷 환불하는 장면(에피소드1)에서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옷을 환불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과 당사자인 두 여자의 속마음을 설명한 내레이션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재미는 작품에만 있지 않았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묻자 성 대표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재미"라고 말했다. 그는 화목하고 친근한 분위기도 회사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회사에서는 서로 직함을 부르기보다 형, 동생으로 호칭하는 수평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72초TV는 매주 금요일 맥주를 마시며 회의를 진행하는 '맥주 페스티벌'을, 매달 한 번씩 직원 한 명이 제안한 일을 전 직원이 함께 하는 '72초 문화의 날'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다 함께 만화방에 다녀왔다고 한다.
어설픈 빅데이터 분석 대신 '우리만의 색깔'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