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산책로에서 만난 이끼의 초록빛이 어여쁘다.
김종신
산책로가 끝나자 공원 매점 앞 주차장이다. 주차장 앞에는 휴게전망대, 아시아호텔, 동물원, 진주랜드, 이재호노래비, 남인수노래비, 일년(소원계단), 레스토랑, 우약정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한가득이다. 왼쪽 우약정으로 향했다. 그런데도 자꾸 고개를 돌렸다. 진주랜드 아래에 있는 지하여장군의 넉넉한 웃음이 돌아보게 한다. 날카롭고 험상궂은 천하대장군 옆에 있는 지하여장군은 통통한 볼살만큼이나 옆으로 한껏 입을 벌려 이를 드러낸 모습이 정겹다. 내 올해 목표 중 하나인 '거울 보면 웃기'가 문득 떠올라 더불어 따라쟁이처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