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찬 예비역 병장(오른 쪽), 정기원 중사(왼쪽)공군 음악축제 중
조성찬, 정기원
이어 소개할 두 번째 주인공은 공군 733기 '조성찬 예비역 병장'이다. 뮤직 비즈니스를 꿈꾸는 그는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였다.
"저는 특수차량 운전병으로 복무를 했습니다. 대형 차량들을 주로 운전했죠." 그는 군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냥 막연하게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 했었어요. 일과 시간에는 성실히 일하고 그 후에는 자기계발서적을 읽곤 했습니다. 아무런 목표 없이 말이죠." 그는 그 당시 상황을 '바보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명확한 목표 없이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은 결국 허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하기로 한 것이었죠. 사실 저는 평소 일렉트로닉 음악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사회에 있을 땐 취미로 디제잉(DJing)도 하곤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군에는 그에 맞는 장비도 없을 뿐더러 뜻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운 좋게도 인트라넷을 이용하다 부대 동정 사진에 디제잉을 하고 있는 정기원 중사님의 사진을 봤습니다. 저는 바로 이메일을 보냈고 우리는 만남을 가졌습니다. 급기야 동아리 'Wave Sonic(웨이브 소닉)'까지 만들게 됐죠"라며 "동아리 활동이 계속되면서 전대장님까지 관심을 가져주셨고, 장비지원 등 정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때부터 조씨의 군생활은 180도 달라졌다고 한다. "시간이 되는 매주 주말에 하루 종일 동아리에만 있을 정도로 음악에 열중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죠"라며 "앞으로 입대하시는 분들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를 알고 시도해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실패하더라도 말이에요"라고 말을 끝냈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군대에서의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아까워. 시간 버렸어!'라고. 하지만 그건 본인이 변화하지 않은 탓 아닐까?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본인부터 바꿔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처럼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변화시켜나가려는 능동적 태도라는 교훈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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