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 유성의 한 음식점에서 유성지역자활센터 자호라사업 성과보고대회를 갖고 있다.
심규상
'꿈꾸며 일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복공동체'. 유성지역자활센터(센터장 우하영, 아래 유성자활센터)가 지향하는 세상이다.
14일 오전 11시 유성자활센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 한 해 동안 벌인 '자활사업 보고대회'를 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단원단들이 모두 참여했다. 자활센터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의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곳이다.
영상으로 소개된 활동보고는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 단체는 올해 유성도서관 내에 카페형 매점을 새로 만들었다.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호응이 좋아 8명이 주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다.
어린이집 등 아동교육기관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식판을 직접 거둬 깨끗하게 살균, 씻어 배송하는 식판 대장사업단도 문을 열었다. 이 사업으로 모두 7명의 주민이 건강한 일터를 갖게 됐다. 이 단체가 10개 사업단을 통해 올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립 기회를 안겨준 사람만 100여 명에 이른다.
개소 5년 만에 '최우수기관' 선정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올해 보건복지부 주관한 전국 지역자활센터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지난 해에는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개관 5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상민 국회의원(새정치연합)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영상을 보니 묵묵히 참 많은 일을 해줬다"며 "노동은 신성하고 존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병주 국회의원(새누리당 유성당협위원장)도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며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자립을 이루고자 힘쓴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태정 구청장은 "커져 가는 빈부 격차로 패자부활전이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 이뤄낸 자립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함께 하자"고 격려했다.
유성구는 내년 자활센터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억 4000만 원을 증액했다. 이에 따라 내년 사업예산은 10억 원으로 늘어났다.
노승연 유성구의회 의장은 "보다 역량을 강화해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자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 관장은 "세상에 꿈꾸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모두가 꿈꾸고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감 주고 자주 이용하는 게 돕는 일" 식판 씻어 주는 사업단도 발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