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장 못 뽑은 국립 경상대, 앞으로 어떻게 되나?

등록 2015.12.14 17:13

수정 2015.12.14 17:14

경상대학교(국립) 총장 선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권순기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기로 해, 앞으로 있을 경상대의 총장 선출 방식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총장은 15일 오전 경상대 대학본부 5층 개척홀에서 퇴임식을 연다. 권 총장은 이날 퇴임식에 앞서 정문 진입로에 기념식수를 한다. 이날 퇴임식에는 지병문 전남대 총장과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등이 참석한다.

권 총장은 2011년 12월 16일부터 시작해 4년 동안 재임했다. 경상대는 지난 8월 교육부의 대학평가 결과 거점국립대 중 4위를 기록했고, 권 총장은 교학부총장과 연구부총장 등 '부총장제'를 신설하기도 했다.

권 총장은 4년 전 직선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다가 경상대는 2012년 3월 총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했다. 부산대 고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 8월 투신자살한 뒤, 경상대에도 교수들 사이에서 직선제 요구가 있어 왔다.

경상대 교수회는 지난 10월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회복' 여부를 묻는 서면표결을 실시해 압도적 찬성으로 새 총장을 직선으로 뽑기로 했다.

이에 경상대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안' 심의에 합의하고,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총장선거 업무 위탁 협약을 맺기도 했다.

총장 선출 관련 규정인 '총장 임용 후보자 선정 규정(개정안)'과 '시행세칙(개정안)'은 교수회 평의원회와 대학본부 평의원회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경상대 교수회 평의원회는 관련 규정을 통과시켰는데, 대학본부 심의과정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경상대 대학본부 법제심의위에서 총장 선출 관련 규정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당초 경상대 교수회와 대학본부는 권순기 총장 임기가 끝나기 전인 12월 9일까지 새 총장(후보)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관련 규정이 대학본부 평의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 이상 진척이 없는 것이다.

경상대 교수회는 15일 전체 회의를 연다. 경상대 교수회장인 안성진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새 총장 선출 규정이 대학본부 심의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며 "15일 교수회 총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고, 총장 권한대행이 임명되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 말했다.

경상대는 새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총장 권한대행으로 현 정병훈 교학부총장을 교육부에 건의해 놓았다. 국립대 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15일경 경상대 총장 권한대행이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기 총장은 미리 낸 퇴임사를 통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새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아쉽다"며 "무엇보다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그 과정에서 대학의 이상적 가치와 현실적 차기가 충돌하여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이 표출되는 등 논란이 많았지만, 어쨌든 제가 부족한 탓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립대 총장을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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