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 있다.
박혜정
홍동중학교(충남 홍성군 홍동면, 교장 박용주) 입구에 접어들었다. 눈송이가 커졌다. 한낮 공기마저 차가웠다. 으슬으슬 한기가 어깨에서부터 허리춤으로 내려앉았다.
학교 안 풍경은 달랐다. 급식실로 접어들자 훈훈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어 전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한 직후였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학교 텃밭에서 키운 쌈채류를 수확해 전교생에게 급식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날 배추 겉절이를 만드는 일에는 2학년 학부모 일부가 참여했다.
"조금만 일찍 오셨으면 무공해 배추 겉절이에 돼지 수육까지 맛볼 수 있었을 텐데요. 정말 맛있었는데…."한 학부모가 말을 건넸다. 김희영씨였다. 그는 한 달에 두 번씩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학부모이자 주민교사다.
뒷정리에 여념이 없는 학부모 몇 명을 카메라 앞에 끌어 앉혔다. 이들과 예정에 없던 즉석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