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2줄리엣 아트 공방 한켠에 걸려 있는 청바지 페인팅 작품들이다.
송상호
"우리 공방은 힐링 공방"이런 마법을 경험한 사람들의 입소문은 안성은 물론이고, 천안과 대전, 서울 등에서도 사람들을 찾아들게 만든다. 먼 곳에서 찾아와 하루 종일 놀다가는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세상이 살기 힘들어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지만, 몇 시간만 투자하면 결과물을 보여주는 마법은, 거기 온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물한다. "앉아서 작업에 열중하다 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는 경순씨의 말에서 '명상'에서 얻게 되는 치유의 메커니즘을 발견하게 된다.
"페인팅을 하다보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을 개발하게 되고, 자신을 성숙시키게 되더라"는 경순씨의 자기고백은 여기에 가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경순씨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안성 나눔 녹색장터에 매회 나가 지역봉사를 하다 보니, 길거리를 걸어 가다보면, 지역민 중 누군가가 "안녕하세요, 페인팅 선생님"이라고 인사를 해오고, 경순씨는 "아, 네.....안녕하세요"라며 기억나지 않아도 아는 척 해야 되는, 어색한 인사장면도 연출되곤 한단다.
'마법의 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버릴 만큼 하찮은 물건도 그녀의 손만 닿으면 전혀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하니, 그녀에게 '마법의 손'이라 한들 어떠랴. 사실 그 별명은 몇 년 전, 누군가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자 그가 고마워하며 일러준 말이란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페인팅 역사는 바로 마법의 역사였다. 10년 전까지 아동미술교사를 했다. 주변에선 "이 어려운 시기에 수입이 짭짤한 미술교사직을 놓아두고, 무모하게 선택한다"며 누구라도 그녀를 뜯어 말렸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
"조그맣게 시작했지만, 쉬지 않고 노력하고, 끝까지 나를 사랑하니, 기회가 찾아오더라"는 경순씨는 "2013년도부터 우연하게 만난 한 분 때문에 요즘은 일본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좀 더 업그레이드된 세계를 만나고 있다"며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