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오후 4시 경, 베이징 하이뎬취 중관촌 랜드마크인 중국석유화공집단(Sinopec) 빌딩이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있다.
임지연
때문에 인간 폐 속으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혈관을 통해 호흡계나 심장계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우려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상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인근에 자리한 공장 매연 때문에 매년 중국에서 약 50만 명 이상이 조기 사망한다. 12월 1일 기준 해당 영상은 중국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약 3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해당 영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정보 차단하는 중국 당국대규모 재해 때마다 중국 정부는 '정보의 통로'를 최우선적으로 차단해 왔다. 지난 8월 중국 톈진항에서 번진 폭발사고 직후 중국 정부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톈진 지역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조치는 오직 중국 공산당 중앙기관지를 통해서만 알렸다. 당시 중국 당국은 신화통신(新華通訊), 인민일보(人民日報), 천진북방망(天津北方網) 등 소수 관영매체에게만 사건 진압 소식을 일괄적으로 통보했다.
중국의 SNS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을 통해 일반인들이 사고 현장에 대한 소식을 전달했지만, 사고 직후 중국 정부는 '유언비어 확산 방지'를 이유로 수백여 개의 SNS 계정을 강제 삭제했다.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중국 정부의 언론 탄압이 도를 넘어섰으며, 오히려 서방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을 상대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욱이 최근 톈진 사고 현장 인근에 내린 빗물이 표면에 닿아 하얀 거품을 일으켰다는 다수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 중국 정부는 '양호'하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호남과학기술주식회사(力合科技湖南股份有限公司)가 발표한 내용에는 9월 2일 이후에서야 정부에 의한 사고 현장 진입 금지 조치가 일괄적으로 완화되었고, 사고 이후 폭발물에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각종 독극물의 환경적 영향 평가 등을 포함한 전문적인 조사가 전면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사고 직후인 8월 SNS를 통해 제기됐던 독극물에 의한 각종 피해 우려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일관되게 내놓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답변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더욱이 당시, 인근 해양토와 수질, 공기에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성 위험물질 여부에 대해서도 정부 측은 사고 이후 톈진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와 접근을 막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세 답변은 하지 않은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소수의 기관지 역할을 하는 언론과 일방적인 소통만을 유지하고 그 외의 모든 매체와 여론을 통제하는 일이 앞서 수차례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정부 측 답변을 국민들이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다.
'북풍'에 의존하는 정부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