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반비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1부에서 그는 불안의 본질을 파헤친다. 25%의 사람들이 살면서 1년 이상의 불안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물론 그보다 경미한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 저자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사이코패스뿐이라고 말하면서, 불안이 얼마나 보편적인 정서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2부는 불안으로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을 소개한다. 저자는 다양한 불안증상 중에서도 구토공포증을 앓고 있다. 구토를 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가 구토 행위를 막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예민해진 장은 저자에게 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구토공포증에 정면으로 돌파하려던 그의 치료법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3부에서는 약물로 불안증상을 치료하려는 시도들이 소개된다. 정신약리학의 기원과 효능, 그리고 환자들이 약물에 의존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을 다룬다. 이 장에서도 그는 불안증상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최대한 중립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4부는 불안의 유전 가능성을 탐구하는 부분이다. 과연 불안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에서 비롯되는 걸까? 아니면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분리되어 있었던 경험이 후천적으로 불안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걸까?
5부에서 그는 불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극심한 불안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까? 불안을 보는 사회의 시선 속에는 어떤 편견과 우월감이 깃들어 있는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를 읽다보면, 문득문득 느꼈던 원인모를 불안감에 대해 용기를 갖게 된다. 찰스 다윈은 그의 역작 <종의 기원>을 집필하던 중에 불안증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구토를 했다고 한다. 당신만 불안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불안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후 불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낙관인가, 비관인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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