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둘레길
이홍로
아침 햇살이 싱그러운 남산둘레길을 혼자 걷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나무 사이로 내려온 햇살이 잔설이 있는 작은 나뭇잎에 비추면 다시 살아난 듯 화려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솔길을 걷다 보니 두 갈래길이 나옵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젊은 청년이 강아지와 같이 달려 옵니다. "안녕하세요. 둘레길을 걸으려면 어느 길로 가야 하나요?" 하고 물으니 "윗길로 가세요. 아래길은 하얏트호텔 쪽으로 하산하는 길입니다"라고 알려 줍니다.
둘레길을 걷다 보니 갈림길이 자주 나오는데 작은 안내 표지를 세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남동쯤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쉼터가 나옵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가지고 온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이제부터는 국립극장 쪽으로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