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열린 '2015년도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서 당선한 김미나(시) 시인과 박시안(소설) 소설가.
윤성효
'2015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이 열렸다. (재)남성문화재단(이사장 김장하)과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회(위원장 박노정)는 5일 늦은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강당에서 문단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열었다.
진주가을문예는 1994년 기금을 마련해 이듬해부터 공모를 시작했고, 해마다 가을에 시·소설 공모를 거쳐 당선작을 시상해 왔다. 시는 500만원, 소설은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수상자는 시 "달과 목련과 거미의 가계"를 낸 김미나(경기 구리) 양과 소설 "얼후(二胡)를 듣다"를 쓴 박시안(인천) 소설가가 차지했다. 시 당선자는 현재 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진주가을문예 수상자 가운데 고등학생이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진주가을문예는 대한민국 국적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연령 제한이 없다.
김미나 양은 '제2회 김수영청소년문학상' 대상, '제3회 수주청소년문학상' 2등, '제3회 김승옥청소년문학상' 2등, '제11회 LH청년문학상' 동상, '제39회 세종날글짓기대회' 1등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시상식에서 시본심을 했던 천양희 시인은 김 양의 시에 대해 "제목에서부터 개성이 묻어나고, 그 자체가 가볍게 자연과 하나의 지경을 이룬다"며 "발상이 참신하고 삶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섬세한 언어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설본심 은희경 소설가는 "속도감 있는 문제에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며 "언어와 이미지 유희, 중국 악기-중국인 노동자-중국행 항공권을 가진 남자의 겹 구성, 감정의 완급 조절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세계를 보여준다"고 소설 당선작을 평가했다.
시 예심은 유홍준․김륭 시인, 소설 예심은 정인·구병모 작가가 했다.
김미나 당선자는 "그동안 감당하기 힌든 시선들이 있었고, 그 시선들에 대한 반항심으로 더 열심히 했다. 상처가 많은 것들에게선 더 진한 향이 나오는 법이라고 이제 그 시선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절벽에서 떨고 있는 눈동자들에게 소나무의 푸른 빛깔을 줄 수 있는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