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났는데 사진 '뽀샵'... 인도 모디 총리 '망신살'

누리꾼 "참사 두고 사진 조작" 비판... 해명 없이 '삭제'

등록 2015.12.04 17:56수정 2015.12.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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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언론정보국(PIB)이 조작하기 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
인도 언론정보국(PIB)이 조작하기 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PIB

인도 정부가 나렌드다 모디 총리의 홍수현장 시찰 사진을 조작해 망신을 당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인도 정부의 공보부처 언론정보국(PIB)은 모디 총리가 남부 첸나이 지방의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해 비행기 창밖을 내다보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는 최근 한 달 동안 100여 년 만의 기록적 폭우와 홍수로 25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모디 총리가 바라보는 비행기 창밖의 홍수 피해 현장이 선명하게 확대된 사진으로 바뀌었다.

누리꾼들은 모디 총리의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언론정보국은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을 삭제하면서 오히려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도 언론정보국(PIB)이 조작해서 올린 나렌드다 모디 총리 사진.
인도 언론정보국(PIB)이 조작해서 올린 나렌드다 모디 총리 사진.PIB

언론정보국이 삭제했지만 조작된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정말 어리석은 일", "인도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라고 비판하며 모디 총리를 풍자한 합성 사진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홍수 피해 참사를 놓고 조작 의혹에 휘말린 인도 총리실은 결국 성명을 통해 "조작 사진을 올린 언론정보국 담당자를 소환해 문책했다"라며 "인도 정부는 절대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총리 선거에서도 한 지지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모디의 연설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사진을 올렸다가 뒤늦게 합성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인도의 한 누리꾼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진 조작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인도의 한 누리꾼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진 조작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barkhashukla45


○ 편집ㅣ장지혜 기자

#인도 #나렌드라 모디 #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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