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이는 갈대밭전망대에서 지켜본 신성리 갈대밭
최홍대
갈대밭은 강의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자연의 결과물이다. 과거 이곳은 생태계의 보고였으며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교역지였다. 그리고 백제를 치러 들어온 당나라군이 들어온 공간이다.
대전을 비롯하여 충청북도를 먹여 살리는 젓줄 금강은 이곳에 와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소금을 품지 않았던 금강이 이곳에 와서 엄청난 물이 담겨 있는 바다로 나간다. 금강하구둑은 민물과 바닷물의 경계에 그렇게 자리했다.
염생식물인 갈대는 소금기가 없으면 크게 자라지 못한다. 전라도의 순천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국민들에게는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놓은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신성리 갈대밭의 표식이 눈에 띄인다. 무려 1500여 년 전에 웅진시대를 맞이 하며 백제는 이곳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곳을 기점으로 무역을 했고 이곳을 통해 왜나라와 통했다. 백제의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였으며 다른 국가와 통할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요충지는 적에게도 유용하게 활용이 된다. 당나라는 바로 이곳을 통해 백제의 수도로 향하게 된다. 금강변에 있는 갈대밭은 당나라 육군에게 요긴하게 활용된다. 계백장군의 군사가 그렇게 일찍 패하지 않았다면 당나라 군대는 썰물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