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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통영시 도천동 윤이상 기념관 옆에는 400년째 삼도수군통제영 12공방의 맥을 이어온 마지막 공방이 있다. 이 공방에서 인간문화재(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99호) 추용호 장인이 거주하며 아직도 통영소반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통영시는 도로공사를 명분으로 이 보물 같은 전통 공방을 허물고 인간문화재를 쫓아내려 하고 있다. 국가로부터 '인간문화재' 지정서가 도착한 2014년 9월 23일, 통영시는 추용호 장인에게 강제수용에 따른 집 몰수와 명도 소송장을 보냈다.
국가가 인간문화재로 높이 떠받든 날 통영시는 인간문화재의 등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쫓겨나면 오갈 데 없는 추용호 장인은 공방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통영시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공방의 가치를 잘 아는 추용호 장인은 더 많은 보상이 아니라 전통 공방이 지켜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