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이른바 '복면방지법'을 비판한느 의미에서 저마다 가면을 쓴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도심 '가면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박근혜 정부 규탄하고 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정민규
"조중동 카메라도 와 있다. 우리가 혹시라도 폭력을 쓸까 봐 그 장면 하나만 찍으려고 왔다. 우린 불법 폭력 세력이 아니란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 가면을 쓴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이 무대차에 올라 외쳤다. 2일 오후 7시 40분부터 부산의 도심인 서면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은 대부분 최 사무처장처럼 가면을 썼다.
경찰이 새누리당 부산시당사까지 행진을 불허해 충돌이 예고됐던 집회였지만 비장함보다 돋보인 건 발랄함이었다. 참가자들은 민주노총이 나눠준 가면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 넣었고, 손수 준비해온 영화 <어벤져스>, <마스크>,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 가면을 쓴 참가자들은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의 얼굴 가면을 쓴 행렬도 있었다. 저마다 개성있는 가면을 준비해 달라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관련기사:
"차 막히니 집회 안 돼" 부산서도 집회 불허).
행진 불허한 경찰에 맞서 비폭력 '가면 퍼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