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은 명실상부한 새들의 낙원이다
이상옥
창녕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우포늪을 답사하는 내내 벅찬 충만감이 부풀어 올랐다. 우포늪에 깃들고 있는 각종 물새들을 향해 스마트폰으로 찍으며, 그 아름다운 광경을 연신 SNS로 올렸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되는 곳이 바로 우포늪이다.
해설사의 말을 들으니, 우포늪을 토대로 대대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열 가구 정도의 어부가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생존의 터전도 우포늪이다. 사람과 각종 새들이 우포늪에서 공생하고 있는 셈이다.
생각 같아서야 우포늪을 온전히 새들의 터전으로 두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어부들의 생계가 문제가 된다. 군 재정으로는 보상하기 힘들다고 하니, 국가에서 나서서 제대로 어부들의 생존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주어서, 우포늪이 새들의 낙원으로 되돌려주게 할 수는 없을까.
우포늪은 일명 소벌못, 이지포(梨旨浦)라고도 하며, 면적은 약2,000,000㎡로 가로 약 2.5㎞, 세로 약 1.6㎞이고, 홍수 때는 면적이 확대된다. 원래는 낙동강의 배후습지로 지금보다 더 방대한 규모였으나 제방을 쌓고 농경지로 개간하여 축소된 것이다. 그나마 지금의 모습이라도 보존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며 1998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언제 한번 제대로 시간을 내어 우포늪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우포늪 곳곳을 누벼보고 싶다. 아니, 꼭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좋다. 천천히 길 따라 걸으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