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보이는 조각상이 있는 곳이 레프블릭 광장이다. 거리시위가 허가되었다면 이들은 분명히 아이들과 함께 걸었을 것이다.
정운례
'인간 띠 잇기'에서 한국 사람 같은 동양인에게 "한국에서 오셨어요?"라고 물었더니, 반가워하며 '쓰레기 제로' 한국팀이라고 소개한다. 총 70개 국에서 온 쓰레기 제로 팀이 한 그룹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대만 운동가 한 분, 그리고 한국팀 두 분과 함께 레프블릭 광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광장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고 경찰차 여러 대와 헬멧과 마스크를 쓴 경찰들이 깔려있는게 아닌가? 경찰들이 경찰 통제선을 만들고, 그 뒤에 경찰차와 경찰차 사이의 틈으로 사람들이 연행되어 가는게 보였다. 벨기에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이 나와 있고, 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Libérez nos collègues! (우리의 동료를 풀어달라!) La police est partout! (경찰이 천지에 깔렸다!) La justice est disparue ! (정의가 상실됐다!)"를 외치고 있었다.
사람들이 환호를 외치면 시위대 중 한 사람이 도망을 치려했던 순간이고, 사람들이 야유를 하면 그 시위대가 경찰에게 잡혀서 경찰차에 올라타는 순간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건 경위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