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진 현대차 의왕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박사)이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직접 입는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김종철
현동진 현대차 의왕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박사)이 직접 입고 선보인 외골격형 로봇은 '에이치-렉스(H-LEX, Hyundai Lifecaring Exo Skeleton'다. 외골격형 로봇은 몸을 지탱하는 골격이 밖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 연구원은 자신의 양쪽 발과 허리를 로봇에 맞추고, 한발씩 움직였다. 빠른 걸음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웠다.
언뜻 쉬운 걸음처럼 보였지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몸을 둘러싼 각종 금속과 와이어, 이를 감지하는 센서와 모터 등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현대기아차의 '로봇' 기술에 대한 애착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회사 미래 신기술을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의왕 중앙연구소에 인간편의연구팀이라는 별도의 팀까지 꾸려졌다.
최서호 팀장은 "이미 로봇 기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게다가 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일상을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의 경우 인간의 지능을 빌어서 로봇을 제어하는 경우"라며 "우리 팀에서 개발한 의료형 모델은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착용해 혼자 힘으로 걸을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공개한 '입는 로봇'은 모두 4종류다. 무릎형(KAMO )과 고관절형(HAMO), 그리고 모듈결합형(H-LEX ), 의료형(H-MEX ) 등이다. 무릎형과 고관절형은 대체로 무릎과 고관절 등 장애가 있는 신체부위에 장착된다. 모듈결합형은 이들 두가지를 결합한 것으로 앉기와 서기, 평지 걷기와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수행할수 있도록 했다.
서 팀장은 "H-LEX의 경우 별도의 동작 명령을 입력해서 다리 움직임을 제어할 수도 있다"면서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나 재활 등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보행 훈련에 큰 도움을 줄수 있는 착용로봇"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형으로 개발된 H-MEX는 앞선 H-LEX보다 한단계 더 진화한 로봇"이라며 "혼자 힘으로 설 수조차 없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도 착용해 걸을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의료형 모델의 경우 양손의 목발에 부착된 인터페이스 기기를 통해 앉기와 서기, 멈추기 등의 동작 명령을 통해, 좀더 자연스러운 걷기가 가능했다.
자동차회사에서 왜 입는 로봇을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