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김맹곤 전 김해시장 "소임 완수 못해 죄송"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퇴임식서 눈물 보여

등록 2015.11.30 15:15수정 2015.11.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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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김해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소임'을 완수하지 못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할 말은 많지만 이 자리에서 어찌 다 말씀드릴 수 있겠느냐 마는 이 또한 저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저에 대한 모든 '공과(功過)'는 시민 여러분의 판단과 김해시의 역사에 맡기려 한다."

김맹곤 전 김해시장(70, 새정치민주연합)의 퇴임인사다. 김 전 시장은 30일 오전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퇴임식에서 김 전 시장은 시종 눈물을 흘렸다.

 김맹곤 전 김해시장이 30일 오전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고, 윤성혜 부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김맹곤 전 김해시장이 30일 오전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고, 윤성혜 부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자료사진

이날 퇴임식에는 공무원과 사회단체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성혜 김해시장권한대행(부시장)과 읍면동장, 시청직원 대표 등이 김 전 시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 등을 전달했다.

김 전 시장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고, 퇴임식 뒤 시청 현관에서 간부 공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맹곤 전 시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지난 2010년과 2014년 두 번씩이나 시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은 '김해시장 직'을 끝으로 이제 여러분과 작별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그동안 기쁜 일도 참 많았고,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 때마다 시민 여러분께서 언제나 든든한 친구처럼 지지해주신 덕분에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눈부신 성취를 했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6년간 정든 '시청'을 떠난다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과 만감이 교차한다"며 "저는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2000년 전 가락국을 건국하신 시조대왕님의 후손으로서 김해시의 오십년, 백년 후를 생각하며,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탄탄한 초석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시정을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저의 '소명의식'이 지나쳐 여러분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는 질책과 다그침이 많았고, 이 때문에 저에게 섭섭함을 느낀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서운한 감정은 모두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맹곤 전 시장은 "시민 여러분 이제 저는 '시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범한 소시민(小市民)으로 돌아간다"며 "여러분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김해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아 오던 김 전 시장은 지난 27일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 판결을 받았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사 기자들한테 돈을 준 혐의로 기소되었고, 1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확정되었다.


현행 규정상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이면 당선무효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었던 김 전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김 전 시장은 영남권 유일한 야당 자치단체장이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김맹곤 #김해시 #공직선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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