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후보 하구호복원대상 후보지로 발굴된 충남의 하구호.
충청남도
지난 25일 발표된 '연안 및 하구생태 복원방안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하구호 중 홍성호, 보령호, 부남호가 복원가능대상 후보지로 발굴됐다. 하구호 복원 대상지 선정 기준으로 ▲ 용수 계획이 당초 축조 목표에 부합되는지 ▲ 담수호 수질이 용수 공급에 적합한지 ▲ 사회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높은지 ▲ 경제적 편익이 높은지 여부 등이 포함됐다.
홍성호와 보령호는 2001년 '홍보지구'라는 사업으로 동시에 건설됐다. 당초 2009년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수질 악화로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6년으로 농업용수 공급 시기를 늦췄지만 염분제거, 수질개선이 늦어져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간보고서는 보령호를 복원 후보지로 발굴한 이유에 대해 '농업용지 확보 등의 간척지 조성명분이 약해지고 상류의 축산폐수 오염원을 줄이지 못해 당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홍성호는 '주변 축사가 증가하고 있어 해수 차단 시 수질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됐다.
1982년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부남호(태안군-서산시 경계 위치)는 COD가 16mg/L으로 치솟는 등 수질이 5~6등급으로 나빠져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됐다. 중간보고서는 '처음 계획했던 1960년대와 달리 농업환경이 바뀌면서 현재는 태안기업도시와 서산바이오웰빙특구로 토지의 이용이 변하고 있어 담수를 지속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이밖에 복원대상 후보지로 발굴된 폐염전은 서천군 유부도, 대죽도, 다사리와 서산 고파도리 등이다.
내년 하반기 복원방안 및 계획 수립충남도는 복원 후보지를 대상으로 생태,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해 최종 복원대상지를 확정하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종 용역보고서에는 복원사업대상지에 대한 최적 복원방안이 담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내년 8월 이후에 마무리 된다"며 "최종 복원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의 역간척 사업은 1990년대 후반 수질오염으로 논란이 됐다가 결국 담수화를 포기하고 복원이 이뤄지고 있는 '시화호'와 여전히 바닷물 유입이 차단된 채 개발되고 있는 '새만금'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시화호는 해수유통됐지만 이후 역간척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새만금 사업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해수유통을 통한 복원'이라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도의 역간척 사업이 광역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방조제 건설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중앙정부도 적극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역간척' 사업이 새만금의 생태 복원을 추동한다면 전국적으로 하구의 물길을 틀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에서 시작된 충남의 역간척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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