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대표기자 오연호 작가의 400회 특강을 인터뷰중인 여양고 김광호 선생님과 1.2학년 학생들의 모습
심명남
"대학진학을 위해 국영수에만 올인 하는 제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과 자존감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김광호 교사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했다. 올해 초 교과과정 다양화 등으로 일반고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전남도교육청 하이플러스(Hi+) 공모사업에 신청한 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1·2학년을 대상으로 1년간 인문학 집중반을 짰다. 고전, 역사, 철학, 문학을 주제로 외부초청 인문학 강연, 독서토론회, 인문학 기행체험, 예술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세웠다. 이후 공모사업에 당첨되어 지난 4월부터는 매달 인문학 강연을 진행 중이다.
인문학 강연에는 의사, 언론기자, 대학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초청됐다. 정약용을 찾아 떠나는 다산 초당과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기행을 떠났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 5·18묘역도 참배했다. 민주화를 피로 지켜낸 아픈 역사 현장에서 아이들은 숙연해졌다. 예울마루에서 펼쳐진 뮤지컬 공연 관람은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날에는 강연 연사는 덴마크 교육의 성공사례를 담은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였다. 여양고는 지난 9월 이 책을 대량으로 구입해 독후감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400회를 맞은 전국순회특강에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4만1488명이 참가했다. 덴마크 행복사회의 기초는 그룬투비 운동을 통한 교육 혁신이었다. 강연 참가자들은 우리 안의 덴마크를 만들자는 열망으로 대안 교육을 찾아 꿈틀거렸고, 마침내 2016년 2월 강화도에 기숙형 학교 '꿈틀리 인생학교'가 문을 연다.
인문학으로 찾은 답, "나는 물론 이웃까지 행복해야 진짜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