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출연자 성향 분류
민주언론시민연합
먼저 이들 중 국정화에 찬성하거나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교육부의 주장과 동일한 입장을 말하는 경우는 '국정화 긍정·옹호 발언자'로 분류했다. 이어 정부의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거나 야당 측 입장을 언급하는 출연진은 '국정화 부정·비판 발언자'로, 국정화 관련 발언을 했으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에 머문 출연자는 '판단 불가 발언자'로 분류했다.
분류 결과 출연진 중 국정화 긍정·옹호하는 발언자는 79.6%로 나타냈다. 다섯 명 중 네 명은 '정부 옹호 발언자'였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정화 부정·비판 발언자는 고작 5.2%뿐이었다. 판단 불가 발언자가 15.2%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편파적인 패널 구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출연진 39명은 성향을 판단할 수 없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정화 긍정·옹호 발언자였다. <김광일의 신통방통>과 <엄성섭 정혜전의 뉴스를 쏘다>의 경우에도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출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채널A <시사인사이드>에도 정부 비판 출연진은 한 명도 없었으며, <뉴스특급>은 총 27명의 출연진 중 1명, <쾌도난마>는 56명중 7명, <뉴스 Top 10>은 24명 중 2명이 출연하는 데 그쳤다.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친정부·보수 출연진의 출연이 잦고, 막말과 편파 발언의 수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정치·사회분야를 다루는 만큼, 이들의 막말과 편파 발언은 특정 진영에 대한 비난과 편가르기로 진행된다. 이러한 행태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사회 갈등을 조장한다. 방송법 제5조 2항 "방송은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 및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지역간·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를 전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다.
"대통령 눈빛 엄청났다" 사회자도 편향 발언 쏟아내TV조선과 채널A는 교과서 국정화 긍정·옹호 발언자를 80% 정도 출연시킨 것 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출연진보다 진한 편향성을 보인 것도 문제이다.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와 <이하원의 시사Q>, <김광일의 신통방통>,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프로그램에 진행자 이름을 내걸 만큼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던 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의 엄성섭씨는 "눈빛이 강하고 단호했다"면서 "엄청났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의 김광일씨도 "정말 단호한 어조와 표정과 제스처로 그 대목을 짚어주셨습니다"고 대통령을 띄운 뒤 "국회의장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원래 계획대로 고집스레 그 반대시위를 지속"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장성민의 시사탱크> 장성민씨는 "박근혜 정권에서는 권력투쟁이 안 보인다"며 "국정운영의 지혜"라고 표현했다. 또 "그 지혜가 박정희 정권 때 퍼스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과서에 대해서는 옹호 입장을 내세웠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 김광일씨는 교육부가 만든 동영상 홍보물이 논란이 되자 "동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은 모두 팩트"라며 세 차례나 거듭 강조했다.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장성민씨는 오히려 출연진보다도 더 흥분해 "좌파 교육을 시킨다"며 "IS 단체 같다"는 망언을 내놓기도 했다.
채널A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채널A <쾌도난마>의 이은우, <뉴스 TOP 10>의 박정훈·김승련씨도 편향적인 진행을 보였다. <쾌도난마> 이은우씨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출연자가 나오면, 말을 중간에 끊거나 반박의견을 계속 내놓는 편파적인 진행을 보이기도 했다. 찬성 출연자가 출연했을 때 적극 호응하며 동조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대통령이 오늘 시정연설을 하시면서 역사왜곡 교과서가 나오는 건 저부터 좌시하지 않겠다 아주 강하고 단호하고, 어조도 그렇고 눈빛도 그렇고 행동, 표현 다 그렇습니다. 엄청났습니다." -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27) 진행자 엄성섭"아니 근데 저는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 게요. 아버지가 친일행적을 했든 안했든, 그럼 친일 행적 했으면 뭘 어떻게 하라고요? 아버지가 친일적인 행적을 한 적이 있어! 그럼 어떻게 해요 뭘?! 뭘 어떻게 해요? 그럼 우리나라 36년 동안, 식민지 기간 동안 전 국민 다 그럼 태어나지 말았어야 되는, 우린 뭐 다 귀태인가? -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30) 진행자 엄성섭"솔직히 저는 이 교수님(한홍구)이 왜 한국에 계시는지, 차라리 북한에 가시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13) 진행자 정혜진"정부 여당이 이렇게 시대역행적인, 그야말로 권력으로 역사를 쓰려고 하는, 힘의 역사를 쓰려고 하는 이런 강한 압박정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정치선전 내지는 이 가계족보처럼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국민들이 속으로 분노하면서 왜 안 일어날까? 친노 때문에 그렇습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13) 진행자 장성민"김재규와 차지철의 권력 암투를 퍼스트레이디시절 경험하고 목격한 박근혜 대통령이 그래서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인사 철학은 상당한 역사적 시련과 고난 속에서 터득한 게 아닌가. 현 정부에서는 권력투쟁이 안 보입니다. 철저하게 분규의 씨앗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국정운영의 지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26) 진행자 장성민"그 사람들 입장(검정 교과서 집필진)에서는 아마 정권의 정통성은 김일성한테 있고, 북한에 있고, 그 다음에 사회주의가 좋은 체제고, 또 빈곤의 평등화를 떠나서 굶주림으로 헐벗고 있는 저런 파산 난 국가이지만, 남한에서의 있는 자와 없는 자간 불평등이 심한 것보다는 다 같이 못 살고 이렇게 같이 죽는 것이 훨씬 낫겠다 이런 생각 갖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IS같은 테러단체들이 정상적인 국가들에 대해 테러를 강요하고 있고, 테러에 대한 학습효과를 시키는 것, 저항교육을 시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IS 단체 같습니다." - <장성민의 시사탱크>(10/28) 진행자 장성민"대통령께서 목소리를 가장 높인 부분, 연설의 끝부분, 약 5분에서 10분 사이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 문제, 이 부분에서 정말 단호한 어조와 표정과 제스처로 그 대목을 짚어주셨습니다." -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27) 진행자 김광일"광우병 세력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시위, 또 어떤 경우는 폭력을 동반한, 굉장한 갈등을 겪게 될 거다." - 채널A <쾌도난마>(10/20) 진행자 이은우"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살만한 나라, 또 민주화된 나라, 또 산업화로 성공한 나라, 이런 나라가 세상에 있는지, 그 증거를 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 채널A <뉴스 TOP 10>(10/15) 박정훈"독재는 고뇌에 찬 결단", 낯뜨거운 이승만·박정희 찬양TV조선과 채널A는 고작 5%밖에 되지 않는 국정화 교과서 반대·비판 발언자들이 발언하는 상황마저 화면구성과 자막을 통해 해당 출연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들이 설명할 때 발언과 맞물려 적절한 자막과 화면이 나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10월 27일 TV조선 <시사Q>에 출연한 박용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국정교과서 정당성 논리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자막은 "김무성 '대통령 시정연설 아주 내용 좋다, 적극 뒷받침'"이었다. 박용진 전 대변인의 발언은 국정화를 비판하는 맥락인데,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하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과 시정연설에 정의당이 전원 불참했다는 내용만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다.
10월 29일과 30일 채널A <뉴스 TOP 10>에 출연한 하종대씨는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김무성 대표 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으나 당시 화면은 김무성의 발언과 주장을 담은 자막만 남았다. 또한 30일에는 교육부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하며 교육부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으나 당시 자료화면은 "정부 수정명령 반영됐지만 '큰 틀은 안 바꼈다'는 교육"는 교육부의 주장이 그대로 나왔다.
TV조선과 채널A에서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찬양이 민망한 수준으로 표현되었다. 두 대통령을 '독재'라고 표현한 교과서가 문제라면서, 그들이 독재를 선택하게 된 "고뇌에 찬 결단",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절대적인 분", "4·19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가 하면, 두 대통령의 '절약정신'을 언급하며 "눈물이 났다"는 출연자도 있었다. 친일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가 이어졌다. 김무성 대표 아버지의 친일문제가 불거지자, "그게 다 우리의 역사"라거나, "자기보존의 법칙"이라며 당시의 친일행위 전체를 변호했다. 또 "뼈저린 역사는 덮어놓고 현재 국가관을 문제 삼자"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이후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가 이렇게 먹고 살게 되고, 민주화를 이뤄낸 게 중요한 거지." - TV조선 <시사탱크>(10/14) 패널 여상원"건국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은 그냥 뒤에 있는 대통령과 전혀 다릅니다. 국가를 시작하신 분이고, 설계하신 분이고, 만드신 분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이 존재하는 과정 속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절대적인 분이죠.",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큰 위대함은 뭐냐, 자기가 만든 나라를 포기하고 다시 청와대에서 나오게 할 수 있도록, 다시 말해서 4.19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 TV조선 <시사탱크>(10/15) 패널 전광훈"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과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한정된 자원과 그 시대에 부여된 역사적 소명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뇌에 찬 결단들이 있는 것입니다." -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10/19) 패널 전희경"쿠데타는 그 자체로 쿠데타지만 그 이후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렇게 했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하고, 어떤 비전을 가졌고 그 이후에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이것까지 다 봐야지.", "(이화장에) 가보고 전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나 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얼마나 그런 초인적인 절약을 했는지, 그게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자기가 왜 절약을 하겠습니까? 그 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도 닮은 점이 있거든요." - 채널A <쾌도난마>(10/26) 패널 이진곤"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일본을 능가하는, 일본과 맞먹는 나라를 만든 극일(克日)을 한 분입니다. 일본을 극복한 분이에요. 그럼 친일도 기술하고, 극일도 같이 기술하자 이거에요." -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 (10/29) 패널 조갑제 현행 교과서 두고는 "애들 영혼 도둑질", "변태 교과서" 막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