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앞둔 지난 10월 22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의 들녘에서 한 축산농민이 겨울철 소먹이로 쓸 '곤포(梱包) 사일리지'를 축사로 옮기는 등 겨울 채비에 여념이 없다.
연합뉴스
고덕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최아무개씨는 "자기 논에 볏짚 썰어 넣고 싶지 않은 농민이 어디 있겠냐. 하지만 쌀값이 폭락해 한 푼이 아쉬운 판에 볏짚이라도 팔아야지 어쩌겠냐"고 하소연했다. 최씨는 "최소 한 해 걸러서라도(2년에 한 번) 볏짚을 썰어 넣을 수 있게 볏짚환원지원금을 확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산사료로 팔려가는 볏짚... 쌀 맛 떨어지면 어쩌나볏짚 수거로 인한 땅힘 약화 문제는 예산군의회의 군정질문 및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단골 지적 메뉴로 등장했다.
유영배 의원은 지난해 말 농업기술센터에 대한 행감에서 "FTA에 대비 고품질 쌀을 생산하려면 논에 기본적으로 볏짚을 썰어 넣어 지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런데 조사료로 팔기 위해 논바닥에 공룡알처럼 수도 없이 말아놨다. 한 번 떨어진 지력은 회복 시키기가 쉽지 않고 쌀품질이 떨어지면 더 큰 손해를 본다"고 지적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농업진흥청 등 관계기관이 낸 여러 자료에 따르면 지난 수십년 동안 식량증산을 위해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해 농지의 지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논의 지력저하는 벼의 생육에 영향을 끼치고 특히 쌀의 품질을 떨어뜨려 밥맛경쟁시대에 명품쌀을 생산하는 데 큰 장애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논 0.1㏊(300평)에서 나오는 볏짚 600㎏ 속에는 유기물 174㎏, 요소 9.3㎏, 용과린 28.5㎏, 규산 252㎏ 등 땅힘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영양분이 포함돼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6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