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de Vogue떠오르는 햇살에 서서히 깨어나는 중세의 성 보규에
김민수
프랑스 파리 다음에 큰 대도시 리옹에서 보규에 마을 근처의 숙소에 도착한 것은 전날 저녁이었다. 보규에는 파리의 남서쪽 중간지점에 있는데 리옹과 몽펠리에 중간쯤에 위치한 마을이다. 회의 일정을 따라 분주하게 이동하는 가운데, 차창으로 얼핏 보규에를 보았다.
아직 얼마나 더 가야 목적지에 이를지 알 수 없는 나로서는 마음 속으로만 '아, 저런 곳에 가서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에 바쁜 일정이 야속했다. 그런데, 잠시 후 숙소에 도착했고, 그곳은 걸어서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내일 아침,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일찍 산책을 하면 그 마을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일찌감치 잠에 빠져들고자 했다. 그러나 파리 테러 소식으로 뒤숭숭하여 알아듣지도 못할 프랑스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추이를 지켜보다 잠이 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