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의 책 <나는 내 숨을 쉰다> 표지가수 홍순관씨가 펴낸 세번째 책, 나는 내 숨을 쉰다. 그가 불러온 그동안의 노래와 그 노래를 부르게된 이야기를 담았다.
꽃다지 출판사
하지만 반전이 있다. 가수 홍순관은 사실 잘 나가는, 그리고 원한다면 질곡의 길이 아닌 아스팔트로만 걸어갈 수 있는 '검증받은 가수'라는 점이다.
거리에서, 농성장에서, 그리고 치열한 싸움 현장에서만 그가 노래를 불러 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들어보면 정말 깜짝 놀랄 만한 경력이 그에게 숨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경력이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 공연이다.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미국 카네기홀 공연은 사실 돈만 주면 대관을 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는 음악성을 인정받은 가수가 아니라면 아무리 많은 돈을 내도 대관할 수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나라 가수 중 최초로 공연한 사람이 홍순관이다.
광장으로 불리는 길거리 공연에서부터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KBS홀, 아르코 예술극장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하는 공연장도 그가 섰던 무대중 일부였다.
그런 그가 왜 높은 무대를 내려 놓고 집회용 앰프에 자신의 음악을 실어 내보낼까. 가수가 음향 욕심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말했다.
"평화 때문이다. 내 노래의 이유, 내 삶의 최종 끝 지점은 평화다. 모든 평화가 춤추는 날이 올 때까지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그런 그가 이번에 책을 냈다. 책 제목 역시 평화가 느껴진다. 책 제목이 너무도 특이했다. <나는 내 숨을 쉰다>(꽃자리 출판사) 알고보니 가수 홍순관이 발표했던 노래 제목중 하나에서 따왔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숨결처럼 따뜻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가 스며드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주요 내용은 가수 홍순관이 그동안 불어온 노래와 그것을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중 하나를 인용하면 시인 윤동주의 시에 채일손 선생님이 곡을 붙인 '십자가'를 설명하는 그의 글이다. 1978년 만들어진 이 노래를 가수 홍순관은 1992년 부른다.
'...쫓아오던 햇빛이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린 것은, 할 일을 할 때가 되었다는 것. ... 괴로웠던 사람 예수,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 이보다 더한 역설이 있을 것이며 이처럼 장르를 넘어선 반어법이 또 있을까. 그리고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조용히 흘리겠다고 노래한다. 생색을 내고 홍보에 들뜬 작금의 교회를 꾸짖는다. ...'가수 홍순관이 부르는 평화의 노래. 그리고 가수 홍순관이 쓴 세 번째 책, <나는 내 숨을 쉰다>를 통해 많은 이들이 평화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면 싶다. 사람이 아플 때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듯 평화 역시 영원하지 않다. 평화가 깨진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다.
이를 위해 '노래로 평화를 말하는' 가수 홍순관. 이번엔 그의 책이다. <나는 내 쉼을 쉰다>를 권하는 이유다. 그가 꿈꾸는 평화가 춤출 미래를 위해 나는 그의 책을 읽는다.
나는 내 숨을 쉰다 - 홍순관의 노래이야기
홍순관 지음,
꽃자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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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재야인사 장준하 선생 의문사 및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을 조사하는 조사관 역임, 98년 판문점 김훈 중위 의문사 등 군 사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오마이북),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돌베개), 다시 사람이다(책담) 외 다수.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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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공연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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