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꿈의 학교 학생
이민선
'우리 마을에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광주 청소년 공연 전문가 꿈의 학교(아래 공연 전문가 꿈의 학교)' 문을 나설 때, 이 생각이 구두 뒤축에 따라붙었다.
예쁜 건물 한 채가 오롯이 연극과 뮤지컬만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건물 위에 '청석에듀씨어터'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공연 전문가 꿈의 학교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청석 에듀 씨어터'다.
마음껏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무대와 배우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커피 향 가득한 카페도 있었다. 건물 앞쪽은 탁 트여 있어 시원했고 뒤편에는 산이 있어 포근했다.
이곳에서 70여 명의 광주시 관내 중·고생들이 연극이나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기는 물론 극작, 조명, 의상, 음향까지 실제 체험을 하면서 배운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 전문가 꿈의 학교는 이런 체험식 교육을 하기 위한 교육 자재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현재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현역 배우 20여 명을 강사진으로 두고 있었다.
그렇다고 손에 쥐여 주는 식의 교육을 하는 건 아니다. 철저하게 '스스로 학습법' 지도를 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기획하고 연출하며 시나리오를 쓰고 조명과 음악까지 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대 의상을 재봉질해서 직접 만들기도 한다. 강사는 그저 충실한 조언자일 뿐이다.
경기도 광주에 사는 중·고생이면 누구나 이 학교에 들어 올 수 있다. 오디션을 보지 않고 지원만 하면 누구나 받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은 물론 공연도 프로처럼 한다. 학교 이름에 '전문가'란 단어가 들어 있는 이유다.
그야말로 '빡빡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학하자마자 산악 구보와 다리 찢기를 한다. 배우가 돼 무대에 서기 위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못 견디고 나가는 아이도 있고 왜 운동만 시키느냐고 항의하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제자들, 성인이 돼서 활동할 공간 필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