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동양시멘트에 '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을 결의하는 해고 노동자들.
김동환
하지만 삼표와 동양시멘트에서는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이후 수많은 부동산 가압류 및 통장 가압류를 진행한 것이 삼표-동양의 사용자들"이었다며, "(삼표와 동양시멘트가) 이번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마저 불이행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 대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노동자들은 "(동양시멘트가 정부기관의 판정을 무시할 경우)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법에 따른 최고의 형을 집행하는 것"이라며, "(동양시멘트에)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을 구형하여 불법 부당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해고 노동자들은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만에 하나 삼표-동양시멘트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을 무시하고 정규직 원직 복직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민주노총과 연대하여 삼표 정도원 회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동양시멘트 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을 외면할 것이라는 해고 노동자들의 예측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민주노총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김경래 수석부지부장은 18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을 떠나서, 이제 복직을 하려면 우선 사측과 대화를 해야 하는데 사측이 오늘도 교섭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금도 노동자 개개인에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교섭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회사가 이에 응하지 않아) 회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부당해고' 판정 받았지만, 웃을 수 없는 노동자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