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남북코리아와 일본의 친구 그림전(오사카 전시회) 입구. 아이들의 전신 그림이 관람객을 환하게 맞이하고 있다.
김형배
지난 13·14일, 행사장 내에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가득했다. 동북아 여러 곳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한 곳에 모여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작지 않다. 더욱이 국가 간의 관계가 매우 껄끄러운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경계를 넘어 교류하고 있다는 것은 중대하고 진취적인 의미를 갖는다.
평화는 그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필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평화는 정치사상적 차이를 넘어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특히 남과 북의 분단체제와 자국의 안보를 확립하기 위해 상대국과의 교류를 법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치적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상호협의, 그림 교환, 인적교류의 과정을 통해 행사를 성사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동북아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행사를 주관한 '친구전 2015 실행위원회'에는 북한 인도적 지원의 모임, KOREA 어린이 캠페인(아유스 불교 국제 협력 네트워크, 지구의 나무, 일본 국제 자원 봉사 센터), 코리아 NGO 센터, 재일본 한국 YMCA, 재일 코리안 청년 연합, 일본 기독교 협의회, 피스 보트가 참여하고 있다.
'남북코리아와 일본의 친구 그림전'이 지금까지 진행되는 동안 재일동포 아이들이 북한에 방문하기도 했고, 2011년에는 일본의 아이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2006년까지 평양에서도 아이들의 그림이 전시됐으나 북·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8년 만에 다시 전시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