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F 기계로 교실의 보관함을 찍고 있는 모습
여성환경연대
겨우 손바닥 한 뼘즈음의 크기지만 5000만 원이나 하는 XRF라는 기계로 학교 공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이 기계는 원하는 곳에 대고 찍기만 하면 납, 카드뮴, 브롬, 수은 등의 유해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1분 안에 알려주는 기특한 장치다. 이 기계로 도서관, 체육관, 강당, 교실, 돌봄교실, 학습준비물실, 과학교구실 등 어린이들이 숨 쉬고 만지고 뛰어노는 학교 공간을 찍어 보았다.
사라져야 할 PVC 플라스틱, 학교에서는 너무 흔해우리 여성환경연대는 <물건 이야기>라는 책에서 지상에서 가장 시급히 사라져야 하는 나쁜 물건으로 지목된 PVC 플라스틱이 얼마나 사용되는지, 납과 카드뮴 등의 유해 중금속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 조사했다.
플라스틱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PVC 플라스틱은 생산과 폐기 시 유독한 염소 오염을 일으키고 재활용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유해 중금속과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납은 아이들 아이큐를 떨어뜨리는 신경독성 물질이자 국제암연구소가 인정한 발암물질(2B)이고, 카드뮴은 생식계통에 유해하고 어린이 발달을 저해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브롬은 가전제품, 옷, 매트리스나 소파의 우레탄 폼에 사용되어 불에 타지 않도록 하는 브롬화 난연제와 관련된다. 일부 브롬화 난연제는 생식독성 때문에 전자제품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외 규제와 건강영향을 고려해 납과 카드뮴의 경우 100ppm, 그리고 브롬의 경우 1000ppm 수준을 초과하는 경우를 '위험'으로, 40~70ppm은 '주의'로, 40ppm이하는 '안전'으로 기준을 정했다. 6개 학교에서 창틀, 문, 책상, 학습준비물과 과학교구 자재, 체육자재, 칠판, 커튼 등을 깨알같이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