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를 사냥하는 사냥개 목에 위치파악 센서가 달려있다. 엽사가 GPS로 사냥개의 위치를 파악중이다.
심명남
"탕! 탕! 탕!
엽사들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련한 총구는 새끼 멧돼지를 그 자리에서 쓰러트렸다. 이어 2발의 총알이 어미 멧돼지의 몸과 심장을 관통했다. 하지만 덩치 큰 어미는 꿈쩍하지 않았다. 총을 맞은 채 달아났다. 미친 듯이 산에서 내려와 종화동 해안가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멧돼지는 총상을 입은 가운데 수영선수가 헤엄쳐도 30분이 족히 넘는 거리를 헤엄쳐 20분도 채 못돼 조선소 옆 해안가에 도착했다. 하지만 멧돼지의 저항은 여기까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정을 타고 기다리던 엽사의 총이 불을 뿜었다. 오후 7시경 2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되는 순간이었다.
놓친 1마리...추격전 끝에 돌산으로 사라져다음날 기동포획단은 또 멧돼지 포획을 이어갔다. 경찰은 아침부터 자산공원입구에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성질이 날카로워진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공원주변 샛길에는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했다. 이날 손자를 업고 거북선대교 아래에서 자산공원으로 올라오던 한 노부부는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급히 피했다.
자산공원 일대를 이잡듯 샅샅이 뒤진 엽사들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오전에 시작된 수색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또다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1마리의 멧돼지가 잡혔고, 또 다른 멧돼지는 노부부가 올라오던 길을 따라 거북선 대교를 가로질러 쏜살같이 돌산방향으로 달아났다. 엽사들이 산에서 내려와 뒤쫓았으나 결국 놓쳤다. 이후 멧돼지는 여수 맞은편 돌산의 한 조선소 사무실 지붕 위로 뛰어내려 산으로 도망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말 관광지로 찾아든 멧돼지 가족의 야외나들이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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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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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고 20분간 헤엄친 멧돼지, 경비정에서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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