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큰아이는 인형옷을 손수 짓는 놀이를 무척 즐긴다.
최종규
작은 반짇고리를 둘 장만합니다. 두 아이가 곁에 두며 놀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작은아이는 바느질할 생각이 없지만, 큰아이는 바느질을 배우고 싶습니다.
여덟 살 큰아이는 혼자서 무엇이든 꿰매려 합니다. 어깨너머로 들여다본 눈썰미로 바늘귀에 실을 꿰고, 어깨너머로 살펴본 눈길로 천에 바늘을 콕 찌릅니다. 오늘 아침에도 무엇이든 꿰매고 싶다 합니다.
"그럼 네 구멍 난 잠옷 바지를 기우면 어때?""좋아요."아이한테 잠옷 바지를 건넵니다.
"구멍을 메우려면 천이 있어야 하는데?""어디 보자, 여기 있네."작은아이한테도 작아서 못 입는 바지를 찾습니다. 큰아이는 가위로 천 조각을 알맞게 오려서 구멍에 댑니다. 그러나 구멍을 메우는 바느질은 잘 안 됩니다.
밥물을 올린 뒤라서 찬찬히 도와주기는 어렵지만, "조금 거들어 줄게" 하고 말하고는 동그란 판이 자리를 잡도록 몇 땀을 기웁니다. 냄비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으면서 "이제부터 할 수 있겠니?" 하고 말하며 건넵니다. 아침을 짓는 동안 큰아이는 구멍 깁기를 마칩니다. "자, 다 했어요!" 하면서 웃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