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로고
Bluetooth
블루투스 SIG에 따르면, 2014년 한 해에만 약 30억 대의 블루투스 탑재 기기가 출하됐다. 2018년에는 이 숫자가 49억 대에 달하고 전체 스마트폰의 98%가 블루투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세상은 '무선의 시대'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와이파이(Wi-Fi, 흔히 말하는 무선랜)'와 블루투스가 있는 셈이다.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유선으로 'LAN(Local Area Network)' 연결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아예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무선랜이 곳곳에 많이 보급되어 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AP(Access Point, 흔히 말하는 공유기)'의 존재 여부로 볼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Bluetooth의 유래원래 블루투스는 근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다양한 기기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복잡한 설정 없이 곧장 연결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블루투스도 안드로이드처럼 오픈소스 기술이다). 초창기 블루투스 기술은 1990년대에 스웨덴기업 '에릭슨(Ericsson)'과 핀란드기업 '노키아(Nokia)' 등이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했는데, 아무래도 북유럽 기술자들이 주도하다 보니 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로부터 기술 명칭을 만들어냈다.
그 인물은 바로 '하랄 블로탄(Harald Blåtand)'이고, 10세기에 현재의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일대를 통일한 위대한 바이킹(Viking) 왕이다(매우 유명한 게임인 '시드 마이어의 문명5(Sid Meier's Civilization V)'에도 지도자로 나오는데, 하랄 블로탄은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세종대왕급 인물이 아닌가 싶다).
하랄 블로탄의 'Blåtand'을 구글 번역기로 돌리면 영어 'Bluetooth'가 나온다(원래 이 왕의 별명이 '푸른 이빨'이었다고 한다). 즉 스웨덴어 블라탄이 곧 블루투스다. 하랄 블로탄이 스칸디나비아를 통일했듯이, 블루투스도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규격을 통일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셈이다. 파란색 블루투스 로고 역시 그의 이니셜(H, B)을 스칸디나비아 룬문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그런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이 기술은, 무선의 시대·모바일의 시대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과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에서 각광 받고 있다(블루투스 채택률이 다른 무선통신 규격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 높다). 그리고 이제 블루투스 진영은 2016년을 맞아 새로운 로드맵을 공개했고, 그 청사진을 보면 우리는 차세대 블루투스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차세대 블루투스의 주요 내용블루투스라는 것 자체가 전문적인 기술 규격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체적으로 다 이해하기는 힘들다. 다만 개념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그걸 통해서 어떤 일들이 가능해지는지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새로운 블루투스의 핵심 변화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도달 거리 4배 확대'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도달 거리다. 각종 데이터가 과연 얼마나 멀리 떨어진 거리까지 무선으로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보통 와이파이가 주변환경과 공유기(AP)의 성능에 따라 좁게는 20m에서 넓게는 200m 정도까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