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구로 땅을 파며 놀고 있는 대기초 유치원생들
심규상
"말하고 싶으면 말할 수 있다"최용창 교사는 다른 일반 학교와 차이점에 대해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가 말하고 싶으면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의사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환경에 대한 자부심이다. 그는 또 "학부모들이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들의 교육을 믿고 지지해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느낀다. 최 교사는 "아이들에게 활동지를 주면 협력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풀어낸다"며 "지도서 답안을 뛰어넘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를 단답형으로 묻자 "별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나눔학교는 '잘 가르치자'는 교육의 본질 찾기"라며 "이게 특별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 교사는 '잘 가르치는 것'은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행복나눔학교 "별스러운 게 아니다"
대기초는? |
67년 원북초 대기분실로 문을 열었다. 이듬해 대기국민학교로 승격됐다. 2007년 전교생이 28명으로 줄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
학교혁신과 학교살리기에 학부모, 교사 나섰다. 주제중심 교과과정 재구성과 배움 공동체 수업 등 수업혁신을 통해 학생중심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 수는 6학급 6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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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사는 '행복나눔학교'를 하려는 후발 교사들에게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충분한 토론과 함께 합의하도록 학교 문화부터 고쳐야 한다"며 "이게 안 되면 교육과정도, 업무 정상화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최 교사는 1999년 태안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교직생활 16년째이고 대기초에 온 지는 5년이 지났다.
"첫 발령을 받고 2년간은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그때 선생님이 뭔가를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는 선배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 분을 보며 '내가 교사가 아니었구나!' 반성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보이더군요, 뭘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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