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제방에 난 수풀을 제거해, 철새의 먹이인 곤충 등 서식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성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주남·산남·동판) 제방에 수풀·조릿대를 제거하거나 시멘트 포장을 해놓아 철새 서식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보를 받고 8일 현장을 찾은 주남저수지 제방은 최근 수풀을 제거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창원시 동읍 죽동리 용산마을 쪽 제방은 수풀이 거의 대부분 제거되었고, 오리화장실 주변에 나 있던 30여m의 '조릿대'도 제거되었다.
잘려나간 조릿대 댓잎 뒷면에는 나비의 먹이가 되는 진딧물이 붙어 있었다. 수풀과 조릿대가 제거되면서 철새의 먹이가 되는 곤충이라든지 파충류, 설치류(쥐)가 살 수 없게 된 셈이다.
또 주남저수지의 하나로, 창원 동읍 판신마을에 있는 동판저수지 제방 길은 최근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또 제방에 난 수풀도 제거되었고, 시멘트 포장길 옆에는 무궁화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현장을 본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수풀과 조릿대가 우거져 있으면 그 속에 쥐 등 설치류와 메뚜기, 곤충 등이 서식하게 되고 그것은 철새의 먹이가 된다"며 "말끔하게 보이기 위해 수풀 제거 작업을 한 것 같은데, 철새 서식을 고려한다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제방에 난 수풀을 제거하고 시멘트 포장하면 결국 파충류 등 서식이 어렵게 되고, 결국 철새를 내쫓는 행위가 된다"며 "철새 서식 환경을 잘 보전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