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단성면 배양리 마을 입구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 아래에는 마을 신을 모시는 ‘배양동신(培養洞神) 제단’ 있다.
김종신
형제가 길에서 금덩이를 주웠으나 우애를 지키기 위하여 버렸다는 '형제투금 설화'의 주인공이 양천 정유 선생이다.
'고려 공민왕 때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두 덩어리를 얻어서 나누어 가졌다. 양천강(陽川江, 지금의 경기도 김포군 공암진 근처)에 이르러 형제가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별안간 아우가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다. 형이 그 이유를 물으니 아우는 "내가 평소에는 형을 사랑하였으나, 지금 금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형이 미워 보입니다. 따라서 이 물건은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차라리 강물에 던지고 잊어버리려고 그랬습니다." 고 대답하였다. 형도 "네 말이 과연 옳구나." 하며 역시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는데, 그 이후 이 강을 투금뢰(投金瀨)라고 부른다는 설화이다. 형제투금설화 [兄弟投金說話] (『국어국문학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4남매 중 셋째인 나는 어릴 적 덩치가 나보다 작은 형에게 곧잘 대들었다. 또한, 아랫동생을 함부로 대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는 것만큼 기쁜 것이 없음을 느꼈다. 요즘 롯데그룹의 형제 난을 보면서 다시금 형제 우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느낀다.
마을 입구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 아래에는 마을 신을 모시는 '배양동신(培養洞神) 제단' 있다. 제단 앞으로는 긴 의자며 야외 헬스기구들이 숲 사이로 놓여 있고 넓은 평상이 쉴 곳을 마련해준다. 배양 마을 숲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아 2010년 전통 마을 숲 복원사업으로 오늘날 온전한 숲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