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새누리 입당에 여야 모두 "황당한 일"

여당 시선도 곱지 않아... 김 전 원장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

등록 2015.11.06 14:29수정 2015.11.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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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는 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을 규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는 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을 규탄했다. 정민규

참여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씨의 새누리당 입당이 지역 정치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입당 소식이 전해지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환영의 입장을 표했지만 지역 정가는 김만복 전 원장의 행보를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가장 황당하다는 쪽은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야당은 부산 기장군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야권 인사들과 접촉을 가져왔던 김 전 원장이 실상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김 전 원장의 행동이 선거법 등 관련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에도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는 6일 오전 부산시의회를 찾아 김 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은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이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27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10.28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는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의원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김 전 원장(가운데 파란색 자켓)이 지난달 정 후보 사무실을 찾아 야당 지지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지난 8월 27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10.28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는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의원 선거사무소를 찾아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김 전 원장(가운데 파란색 자켓)이 지난달 정 후보 사무실을 찾아 야당 지지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특히 새정치연합은 김 전 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후인 최근까지도 야권 인사인 마냥 행동해왔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김 전 원장은 지난 10·28 재보선을 앞두고 기장 지역 시의원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전 원장이 이러한 행동을 한 배경에 새누리당의 숨은 뜻이 있을 것이란 의혹까지 보태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김 전 원장의 입당은 누군가가 기획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면서 "새누리당 역시 김만복씨의 정치공작 의혹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당 의원도 곱지 않은 시선 "최소한 금도 있어야"

새누리당이라고 환영하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최소한의 금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박 의원은 "비록 우리 새누리당 당원 한 명이 늘었을지 몰라도, 최소한의 의리까지 저버리고 도둑처럼 입당한 사람까지 받아줘야 하나"라며 "배신자도 파렴치범도 다 받아주는 것이 관대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시아와 유럽, 평화를 향한 동맹'을 주제로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8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시아와 유럽, 평화를 향한 동맹'을 주제로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8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 전 원장이 출마를 노려왔던 해운대·기장을이 지역구인 하태경 의원의 반응 역시 차갑기는 마찬가지다. 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 전 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언급해오다 입당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정치적 멘탈이 붕괴된 정도가 아니면 이런 초현실주의 정치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추가로 입당 이후 김 전 원장의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볼 계획이라 밝혔다. 그는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직권조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다음 주 정도부터 바로 조사단을 구성해서 조사를 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거기에 상응하는 징계 조치를 당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당분간은 기자들과 연락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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