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10년 사용된 국정교과서 <고등학교 국사> 표지.
윤성효
의병정신선양중앙회 부설 의병연구소 이태룡 소장(문학박사)은 바로 잡아야 할 용어로 '갑오개혁' '을미개혁' '명성황후 시해사건' '의병전쟁' 등을 지적했다. 이 용어들은 과거 국정교과서부터 사용해 왔고, 현재 거의 대부분 검인정 교과서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이태룡 박사는 2002~2010년 쓰인 <고등학교 국사>(국정교과서)의 의병 부분을 분석한 자료를 6일 <오마이뉴스>에 보내왔다. 이 교과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저작권자이고 국사편찬위원회·국정도서편찬위원회가 편찬자이며, 교학사가 발행인으로 되어 있다.
이 박사는 "과거 국정교과서를 보면 한말 일제의 만행을 왜곡하고 의병투쟁 내용은 축소했다"며 "그 해당 단원과 내용 중, 일제의 만행을 '개혁'으로 표현해 놓았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의거'조차 한 구절로 짤막하게 서술해 놓았으며, 색인에 안중근 의사의 이름조차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6년 발행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이 박사는 2006년 3월 1일자 발행본을 검토했다. 몇 단락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은 조선에 대한 간섭을 유지하기 위해 경복궁을 점령하고 청일전쟁을 일으켰다(1894). 김홍집 내각은 농민의 불만과 개혁 요구를 반영하고자 군국기무처를 설치하고 정치, 경제, 사회 등 국가의 주요 정책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였다(갑오개혁, 1894)"(110~111쪽 본문).이 단락과 관련해, 이태룡 박사는 "1894년 7월 23일 일제가 군대 5000여 명을 동원하여 성벽을 폭파하고 궁궐로 쳐들어가서 궁궐 수비대였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고, 총칼로 조선의 국왕과 왕비를 위협하여 그들의 앞잡이 내각을 세우도록 강요하여 과거제도를 철폐하고 앞잡이들을 대거 관리로 임용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른바 군국기무처로 하여금 일제 침략을 용이하게 법령을 바꾼 것을 '갑오개혁'이라 하고, 일본 군경과 자객을 동원하여 왕비를 참살하고 다시 그들 앞잡이 내각을 세우고, 그들 앞잡이들로 하여금 국왕과 세자의 머리를 강제로 깎게 하고, 단발령을 내린 것을 '을미개혁'이라고 표현하였다"고 밝혔다.
이태룡 박사는 '갑오개혁'이 아니라 '갑오왜변' 내지 '갑오왜란'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는 본문에 있는 '개혁'이란 단어도 다른 말로 수정하거나 기술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