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을 쏴라> 겉표지.
최은경
지난 세월, 아니 지금까지도 이 세상을 풍미하고 있는 신자유주의가 보여주고 있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책, <블랙기업을 쏴라>. 이 책을 보노라면 역사가 거꾸로 흐름을 느낄 수도 있고 수많은 기업주들이 가지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마주하게 된다.
시대착오란 무엇인가? 유행이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 하는 것은 용서가 될 수 있어도 시대착오는 용서가 안 된다. 시대착오는 그 피해 규모와 여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넘기면서 좀 더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시대착오는 실수가 아닌 모럴의 문제라는 것을. 요즘 세상에서 참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글로벌스탠더드'라는 말이다. 세계적 수준의 표준이나 기본을 의미하는 이 용어는 여러 산업 현장과 기업의 노동 현장에서 배신을 당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과 글로벌스탠더드를 외쳐대지만 실제의 현실에선 '글로벌스탠더드'를 비웃듯이 불법과 탈법이 매우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여전히 기업들은 표준을 지키지 않고 착취를 하고 노동자들을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갉아먹는다. 세계의 보편적 흐름조차, 현대 사회의 상식조차 따르지 못하는 가진 자의 언행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걱정된다. 어디까지 이해하고 감내해야 하는가? 블랙기업. 블랙정부... 한숨을 쉬고 읽고 있노라면 블랙기업에 대한 대처법을 세세히 일러주는 내용이 연이어 나오고, 블랙기업과 싸워 나가는 정치인, 시민단체, 노동자들이 소개된다. 한국과 일본은 사회 문제의 수준에는 차이가 별로 없지만 그것을 의식하고 인식하는 수준에는 분명한 격차가 있다.
국내의 노동문제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권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문 아카하타>의 르포르타주에 찬사를 보낸다. 본받을 만한 저널리즘이다.
블랙기업을 쏴라
<신문 아카하타> 일요판 편집국 엮음, 홍상현 옮김,
나름북스, 201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