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프랑수아 올랑드 (Franc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해 한 시민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이희훈
"막지 마세요.""팻말 안 보이잖아요. 나오세요."4일 오전 10시 서울 이화여대 헬렌관 앞.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이화여대 방문을 앞두고 이 학교 학생 10여 명이 '프랑스는 자유발행제 한국은 국정화?' '우리나라의 자유 평등 우애는 어디에?', '(박근혜 대통령은) TIME(시간)을 교과서로 지배하는 독재자' 등이 쓰인 팻말을 들었다.
학생들 앞으로 경찰과 이화여대 학교지원팀 관계자 등 경호 인력이 대열을 갖춰 차례로 섰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화여대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과 경찰 사이에 거센 몸싸움이 벌어진 탓인지, 앞서 30여 명의 경호 인력이 헬렌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관련기사:
박 대통령 "여성 역량 발휘", 밖에선 이대생-경찰 몸싸움).
경찰 기동대 관계자와 이화여대 학교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큰 충돌만 일으키지 않으면 안 막습니다", "말씀드린 것 유념하셔서 하시면 됩니다"라고 압박했다.
학생들은 경찰과 이화여대 학교지원팀 관계자들에게 팻말을 가린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오전 10시 15분께 올랑드 대통령 등 내빈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지나가자, 학생들은 들고 있던 팻말을 높이 들며 "봉주르", "웰컴"을 외쳤다. 올랑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 취재를 위해 모인 외신 기자들은 학생들의 팻말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