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강 왼쪽의 부다와 오른쪽의 페스트. 강위에 세체니 다리가 보이고, 그 왼쪽에 왕궁이, 그 오른쪽에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이상기
겔레르트(Gellért: 980-1046)는 이슈트반왕(Szent István: 969-1038)과 함께 헝가리를 기독교 국가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는 차나드(Csanád) 주교로 부임해 헝가리 왕가의 교육을 담당했고, 당시까지 이교도 국가였던 헝가리에 기독교를 전파했다. 그러나 그는 1046년 9월 이교도들의 폭동으로 이곳 겔레르트 언덕에서 순교했다. 전설에 따르면 이교도들이 그를 못이 촘촘히 박혀있는 나무통 속에 넣은 다음, 그 통을 이 언덕으로부터 두나강으로 굴려 익사시켰다고 한다.
그 고통의 언덕에서 우리는 부다페스트 1000년 역사를 조망한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세체니(Széchenyi) 다리, 국회의사당, 마르기트 섬 그리고 왕궁이다. 세체니 다리는 두나강에 가장 먼저 생긴 다리로, 이슈트반 세체니(István Széchenyi) 백작의 제안으로 1839-1849년 만들어졌다. 다리 양쪽으로 주탑을 세우고, 케이블로 연결한 다음 줄을 늘어뜨려 무게를 지탱하는 전형적인 현수교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