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영 감독
ARAM
-이미 많은 질문을 받았겠지만 <님아,…>가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다큐멘터리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지점을 생각해봤다. 사회 정치적인 소재의 경우 보기 힘들어 하거나 거리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 <님아,…>의 부부가 보여준 인간적인 유쾌함과 사랑스러움, 때로는 유치함까지... 이런 캐릭터를 사랑해준 것 같다. 단순한 캐릭터로만 존재하지 않고, 인생에서 보편적인 감정, 사랑이나 진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님아,…>는 이미 TV 다큐로 방영된 내용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차별화 한 부분이 있다면?"제 1원칙이 '영화적이어야 한다'였다.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두 개의 영역이 있다. TV에서 해주는 공짜 프로그램, 혹은 TV에서 안 틀어주는 사회 정치적 메시지를 위해 만드는 것. 다큐멘터리는 이것만 위해서 존재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다큐멘터리도 영화다. '다큐멘터리스럽다'의 일반적인 생각에 내레이션과 인터뷰가 포함되는 것이다. 이야기에 집중하려는 순간 전문가가 나와서 설명을 하고, 보이지 않는 신과 같은 존재가 내레이션을 한다. 스토리텔링으로 기승전결을 구사하는 극영화적인 서사기법을 쓰려고 했다. 그렇게 해도 된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 휴먼다큐가 주목 받으면서 정치 사회적 다큐의 영역이 약화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다."어떤 것이 휴먼 다큐멘터리고 어떤 것이 정치 다큐멘터리다라는 구분을 하지 않는다. 세계적 기준으로 봤을 때, 다큐멘터리 시장에서 이 물건도 있고 저 물건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전통적인 개념에 있어서 맞는 것이고, 저것은 말랑말랑한 이야기다 이렇게 구분하지 않는다. 다양한 나라, 문화, 사람, 인종이 다 존재하듯이 다양한 다큐멘터리도 존재할 뿐이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수요가 결정한다."
- 현재의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한국 다큐에 있어서 다양성의 시대가 왔다. 다큐멘터리의 가치는 다양성에 있고, 다양성은 그 사회의 지표다.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는 바로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지에 달려있다.
위에서 말한 휴먼다큐와 정치다큐의 구분과 고민에 있어서도 그렇다. '이런 다큐만 해야 한다'는 건 일당주의다. 그 안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 이후에 선택 되는 건 산업적 고려, 관객의 취향 그리고 운명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검열이나 통제 등을 통해서 관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환경 자체에 있다. 다 똑같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선 안 된다. 다큐멘터리는 다양한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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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베를린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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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다큐 본 외국 관객 "영화 보여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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