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연극뮤지컬 전공 졸업생들의 〈쥐덫〉 연습장면 학생들의 연습 장면이 사뭇 진지하다.
권미강
요즘 아이들에게 졸업은 취업과 연관될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연극지망생들에게 취업은 뭘까? 배우의 꿈을 찾아 선택한 연극이 안정된 직업군하고는 거리가 먼 상황이거나 매우 어렵고 지난한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선택한 〈쥐덫〉이라는 작품은 어쩌면 현실이라는 '쥐덫'을 탈출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 메신저가 아닐까 하는 무리한 생각도 해보면서 찾아간 연습실이었다.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지하에 있는 연습실에서 10여 명의 학생들이 세팅된 무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졸업생들이 선택한 <쥐덫>은 강소리, 신민진 학생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지도교수는 안재범 교수다.
도착했을 때, 스태프 포함, 10여 명의 학생들은 자신의 역에 충실하며 무대를 채워갔다. 낯선 이가 있어서인지 조금은 어색하게, 하지만 나름 노련하게 자기 역을 소화하는 학생배우들. 그 아이들을 보니 고등학교 때 졸업 작품을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광인들의 축제'에서 정신이상인 반장역을 했던 그 날카로운 기억들이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도록 모호하면서도 섬광의 빛으로 무장하여 자기 역할에 충실한 배우들의 연기 위에 덧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