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 10월 31일과 11월 1일 마련한 '파주 민통선 평화기행'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소원리본을 매달고 있다.
윤성효
파주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 기행을 다녀왔다. 지난 주말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사장 박창균 신부)이 마련한 '파주 민통선 평화기행'에 40여 명과 함께 했다.
첫째날 오전 7시 창원을 출발해 서울을 거쳐 파주에 도착했다. 점심을 파주 민통선 내 '통일촌'에서 먹었으니, 창원에서 차량으로 한나절만에 간 것이다.
한 참가자는 "참석하지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이 정도 거리면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통일만 되면 창원에서 아침에 출발해 평양 가서 저녁 먹고 돌아올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기행단은 도라산전망대와 도라산역, 제3땅굴과 DMZ 평화공원, 임진각, 오두산통일전망대를 둘러보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임진각 자유의다리를 찾은 기행단은 각자 소원을 노란색리본에 써서 매달아 놓았다. 이곳에는 많은 리본이 빼곡히, 겹겹이 매달려 있었다. 리본에 쓴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것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소원리본이 이렇게 많이 매달려 있는데, 그래도 통일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 더 소원리본을 매달아야 통일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라산전망대와 오두산통일전망대에 올라서 보면, 북녘 땅이 가까이 보였다. 망원렌즈로 본 북한 땅 논밭에서는 가을걷이를 하는 듯 사람들이 제법 많이 나와 있었고, 논에서 불을 피우는지 연기가 나고 있었다.
길안내를 한 송명희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사무총장은 "민통선 관광지의 분위기가 정권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전에는 '통일안보교육'이라 했다면 김 전 대통령 때는 '통일교육'이라 했다, 다시 이명박정권 때는 '통일안보'였고, 지금은 '안보교육'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