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에 찍은 선몽대의 모습은 모래톱이 완전히 풀밭으로 뒤덥혔다. 이것이 현재 내성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변화다
정수근
이 일을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요?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와 정부는 "영주댐과 모래유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영주댐은 국내 최초로 배사문(쌓인 모래를 흘려서 없애기 위해 만든 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성천의 모래톱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담수도 되기 전에 내성천은 벌써 몰라볼 정도로 변해 버렸는데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댐에 물을 채우는 담수마저 시작된다면 내성천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강으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내성천의 가치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던, '우리 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하천', '국보급 하천', '국립공원 내성천'이란 말은 사라지고, 내성천은 그렇고 그런 인공하천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4대강 공사나 영주댐 공사로 인해 내성천의 모래가 유실되는 등의 심각한 생태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온 만큼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