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봉 송남초 교사(교무부장)
심규상
"교사 개인이 삶이 아닌 공동의 실천을 위해 자원했어요."
송남초(충남 아산시 송남면) 임태봉 교사(교무부장)에게 경기도에서 충청남도에 있는 학교로 옮긴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교사 혼자 잘 가르치기는 쉽지만 모든 교사가 함께 실천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 교사는 충남에 온 지 6년이 지나서야 '공동 실천'의 뜻을 나눌 수 있는 송남초에 왔다. 3년 전의 일이었다. 그는 송남초에서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니 신뢰가 쌓였고 감동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송남초에는 '행정업무지원팀'이 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 집중도를 높이려는 방안이다. 오유석 교감이 팀장이고 임 교사를 포함 전담교사 2명, 교무행정실무원 모두 4명으로 구성했다. 전담교사의 경우 원래 교과 수업을 주당 18~20시간씩을 해야 하지만 업무지원팀 교사는 8시간만 한다.
그는 "충남형 혁신학교(아래 행복나눔학교)를 하면 수업 부담이 많다"며 "다른 전담교사들이 행정업무를 전담해 달라며, 업무지원팀 교사들의 수업까지 떠안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교사들이 더 헌신적이고 더 자발적으로 수업에 임했다"며 "교감 선생님도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행복나눔학교' 성공요인은 '민주적인 교사문화'임 교사는 행복나눔학교의 유지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민주적인 교사문화"를 꼽았다. 그는 또 "학교 구성원들이 내 아이 중심이 아닌 모두를 위한 학교라는 가치공유가 필요하다"며 덧붙였다. 그는 행복나눔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교사 전체가 학생을 키운다"며 "교사학습 공동체"라고 말했다. 행복나눔학교는 전체와 개인의 조화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임 교사는 "학교와 아이들의 성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4개의 기둥으로 받침된다"며 '지역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아래는 임 교사와 가진 주요 인터뷰 요지다.
송남초등학교는? |
1924년 송남공립 보통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5754명이 졸업(89회)했다. 현재 12개 학급 228명이 재학중이다. '자율과 창의가 꽃피는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를 목표로 교장과 교감을 포함 17명의 교사가 몸 담고 있다.
아산 도심과 떨어져 있는 농촌이지만 일찍부터 생태체험학교, 자연친화 학교, 즐겁게 공부하고 신나게 가르치는 학교 등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윤희정 교장은 "주제가 있는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향토애와 창의성,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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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언제부터 시작됐나?
"2009년부터 자발적으로 교사들이 모여 '학교 만들기'를 시작했다."
- 이 학교에는 언제 왔나?"원래 고향이 경북 대구다. 교사 생활은 16년째다. 경기도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9년 전 홍성을 시작으로 예산, 아산 등 충남에 있는 학교를 거쳤다. 송남초에는 3년 전에 왔다. 교사 개인의 삶이 아닌 공동의 실천을 위해 자원해서 왔다. 교사 개인이 혼자 잘 가르치기는 쉽지만 모든 교사가 함께 실천하긴 어렵다."
"열정적으로 모나지 않게...교장 선생님도 교사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