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리 신사 입구와 멀리 아래 마을 쪽에서 올려다 본 이나리 신사와 뒷산입니다. 산 중턱 산길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박현국
먼저 신사 본전에 신사 직원인 구지들과 벼베기에 참가하는 마을 사람들이 모입니다. 신에게 제물을 올리고, 미코(巫女)들이 춤을 추며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것이 끝나면 신사 뒤 골짜기에 있는 신전(神田)이라는 논으로 향합니다.
신전에 도착하여 마을 사람들이 벼베기를 합니다. 이곳 신사 뒤 골짜기에 있는 신전은 논농사로 대표되는 농사의 수확을 신에게 감사하고, 제물로 올릴 특별한 쌀을 가꾸는 곳입니다. 신전 논에서 마을 사람들이 벼를 베는 동안에도 미코들이 낫과 벼이삭을 들고 춤을 춥니다.
미코들은 우리나라 무당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일본에서 무녀는 거의 사라졌지만 춤은 남아서 신사에 속한 젊은 여자들이 춤을 배워 의식 때만 춤을 춥니다. 무녀는 네 명으로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앉거나 서고, 왼쪽, 오른쪽으로 돌거나 방향을 바꾸며 춤을 춥니다. 비교적 늦은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