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이동통신3사 아이폰6S 1호 가입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사진 각 사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폰 장사진이 펼쳐졌다. 애플 아이폰6S 국내 출시 행사가 열린 23일 오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매장 앞에는 100명 남짓한 사람들이 긴 줄을 서 기다렸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이틀 넘게 기다린 열혈고객은 각사 1호 가입자 영예와 함께 애플워치를 비롯해 100만 원 안팎의 값비싼 선물을 안기도 했다.
시들해진 아이폰6S 줄서기, 지난해보다 실구매가 올라
하지만 '줄 서기 효과'는 여기까지다. 나머지 일반 고객 분위기는 지난해 10월 아이폰6 출시 때와는 사뭇 다르다. 환율 영향으로 아이폰6S 국내 출고가가 10% 가까이 오른 데다, 공시 지원금(보조금)은 절반 가까이 깎였기 때문이다. 또 64GB, 128GB 모델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지면서 16GB 모델 지원금 확대나 '보조금 대란'을 기대하는 대기 수요도 적지 않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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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동통신3사가 발표한 아이폰6S 출고가는 애플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언락폰' 가격보다는 6만 원가량 싸지만 지난해 아이폰6에 비해선 10% 가량 올랐다. 아이폰6S 16GB 모델이 86만9천 원으로 가장 싸고 64GB는 99만9900원, 128GB는 113만800원이다. 5.5인치 아이폰6S+는 16GB가 99만9900원, 64GB가 113만800원이고 가장 비싼 128GB 모델은 126만1700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78만9800원(아이폰6 16GB)에서 118만8천 원(아이폰6+ 128GB) 사이였던 아이폰6 이통사 출고가보다 7만~8만 원가량 오른 것이다.
반면 단말기 공시 지원금(보조금)은 오히려 줄었다. SK텔레콤이 최고 12만2000원(월 11만 원 요금제 기준), KT가 아이폰6S 13만5천 원, 아이폰6S+ 11만8천 원, LG유플러스가 각각 13만7천 원, 11만8천 원으로 14만 원을 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말 아이폰6 출시 당시 이동통신 3사 공시 지원금은 최고 17만~19만 원 안팎이었고 11월 초 '아이폰 대란' 이후엔 최고 20만 원대로 올랐다.
경쟁 제품 가격도 변수다. 삼성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LG V10, 넥서스5X 등 경쟁사 제품 최고 지원금은 20만~30만 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이폰6S와 6S+ 실구매가는 70만~120만원에 이르는 반면 경쟁사 제품들은 40만~60만 원대로 2배 가까이 벌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