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삼성그룹이 청년희망펀드에 2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재계에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삼성이 통 큰 기부를 하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가만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 대기업들이 잇달아 가입 행렬에 뛰어들 조짐이 보이자, 은행들도 이를 수탁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이 청년희망펀드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한다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의 주거래은행인 KEB 하나은행을 통한 가입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와 LG그룹도 펀드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에서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자 그동안 펀드 가입을 고민했던 다른 기업들도 하나둘씩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청년희망펀드에 200억 원을 내놓았다. 삼성 사장단과 임원도 5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를 약속한 금액까지 합해서 90억 원을 웃돌던 청년희망펀드는 삼성의 기부로 단숨에 343억 원을 돌파했다. 이 회장 전까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사람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20억 원)이었다.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9월 15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 일자리 재원 마련을 위해 직접 제안했다. 이 상품은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다. 이름은 펀드이지만,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기부금이다.
"삼성 250억, 기업·KEB 하나·KB국민·신한·우리 등 5개 은행에 나눠서 기부"